영화 레지던트 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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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편이 개봉했던데... 나는 무슨 영화인지도 몰랐다. 자기전에 OCN에서 방송하길래, 그냥 편하게 영화한편 보고자야지 했다가, 와우... 보기드문 역작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나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ㅡ.ㅡ; 영화속 바이러스를 보고, 분자생물학을 생각했고, 레드퀸 인공지능을 보고 전산학을 생각했다.

위험한 약품병하나가 깨지는 것으로 시작되는 영화. 그리고, 연구원들의 몰살... 영화전반부에서는 연구실인공지능이 미쳤나보다 하면서 보기시작했지만, 사실은 전 인류를 구하려는 인공지능의 철저한 방역시스템이였던것. 항상 그렇듯이 문제는 과학 그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인간의 욕심이다. 그러한 사건의 전말이 있을줄 꿈에도 생각못한채 영화전반부를 이거 뭐야 하면서 보게했던, 영화전개는 정말이지 짜릿했다. 물론, 연구원들의 인권이 철저히 무시되었다는것은 용서할 수 없었다. 영화니까 그런가보다, 철저한 방역이 그렇게도 중요했구나 하며 볼 수 있었을뿐이다.

2편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나던데, 어쨌건 방역은 실패했다. 그러고 보면, '레드퀸'이 옳았다는것. 레드퀸의 말대로만 했더라면, 거리에 좀비들이 걸어다니는 일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얘기 아닌가. 레드퀸의 협상을 거절한 주인공은 충분히 인간적이였지만, 그 피해는 어쩌란 말인가. 정말이지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다.

프로그래머입장에서 '레드퀸'은 어느정도는 잘 설계된 프로그램. 자신의 보호가 곧 인류의 보호이기에, 잔인한 자기보호시스템도 갖추고 있고, 협상을 벌이는 지능도 갖추고 있다. 다만, 전원의 차단에 저렇게 약해서야... 저 설계자는 분명, 그부분도 고민했어야 했다. 어쨌건 뚫렸고, 인류가 감염되었으므로, 그 프로그래머는 책임을 져야한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헤어지는 연인앞에서, 앞으로 못볼행동을 자기가 하면서 하는말. "보고싶어지면 어쩌지?"

2편은 극장에서 봐야지.

--[yong27], 200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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