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가 원제면 번역제목이 "모레"가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모레... 모래... 뭐래... 적절한 번역제목을 위해서는 유사발음까지도 체크해야하는 이 썰렁함이란... 영화만큼이나 춥군.
모든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과학을 하는 이유가 단지 지적욕구같은것을 채우기 위한 것이외에도, 남을 위해, 인류를 위해 뭔가 도움이 될 수 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길...
자신의 이론을 논문으로쓰고, 학술회의에 발표하고, 그것에 관심을 갖는 다른나라의 교수와 토론을 하고, 그후 그 교수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그 이론을 확인하는 그 모습은 아름다웠다. 세상에 혼자만으로 가능한 연구(아니, 그 모든것)은 없다. 다른이들과 적절히 섞이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이 부럽다. 내가 하는 과학도 저런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
주인공의 기상예측모델은 그 기이한 기상현상을 설명하는 유일한 모델이였다.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그 특성을 깨우치고, 그러한 모델링을 해내는 그 감이 나에게도 필요하다. 마치, 바둑기사가 승리를 위한 타이밍을 낚아채듯이, 연구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그 눈에 잘 안띄는 핵심을 간파해야한다.
여기서, 주인공의 모델을 한번 살펴보자.
온실효과 -> 빙하의 녹음 -> 담수의 유출 -> 해류의 변화 -> 기상이변 -> 순식간에 몇십도씩 급강하하는 냉폭풍 -> 빙하기 |
그 모델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슈퍼컴을 사용한다. 그러고는 기상변화에 6주밖에 안걸린다는 답을 얻는다. 아마도, 비선형시스템의 방정식이겠지, 구하고자 하는 해는 변화에 걸리는 시간(t)였을테고. 여기서 문득, 시간이란 개념에 대해 재고해본다. 영화에선 지구의 기후가 빙하기로 바뀌는데 6주밖에 안걸린다고 했다. 6주... 이 거대한 지구의 기후가 급작스런 변화를 하는데 6주밖에 안걸린다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서도, 작은 초기조건의 차이가 큰 변화를 일으키는 카오스시스템에서, 그 시간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어떤 화합물이 어떤 조건에서 화학반응에 0.001초가 걸린다고 할때, 그 시간과 저 6주라는 시간은 뭐랄까 비슷한 점이 많다. 이 얘기에 아인슈타인의 펼쳐진 시간의 개념을 도입한다면 좀 지나친얘기가 될까?
매번 영화 포스트는 그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적기로했었지. 여기선, 저 여학생이 물에서 막 나온 남친을 안아주는 장면(윗 사진의 장면은 아니다. 찾다 못찾음...). 추위에 벌벌 떠는 그에게 외투를 덮어주곤, 자신도 외투를 벗어 등에다 걸치고는 꼭 껴안는다.
갑작스럽게 추워지면, 심장마비에 걸릴수도 있어. 내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줄께. |
우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저 발발 떠는 상황에서 저렇게 안아주면 무진장 행복할꺼야... 추위가 사르르 녹으면서 따스한 감촉이 느껴지겠지... 어떤기분일까 ㅡ.ㅡ;;
--yong27, 2004-06-07